흥미로운 사실
백반 한 상

백반 한 상

한국 식당 이용 설명서: 반찬은 왜 공짜인지, 물은 왜 셀프인지, 계산은 어디서 하는지

자리에 앉자마자 반찬이 깔리고, 벨을 누르면 직원이 오고, 계산은 카운터에서 하고, 팁은 없습니다. 처음 한국 식당에 들어간 외국인이 당황하는 순간들을 순서대로 풀어 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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들어가서 앉기까지

한국의 일반 식당은 예약 없이 들어가 빈자리에 앉는 것이 기본입니다. 입구에서 안내를 기다리지 않아도 되며, 직원이 '몇 분이세요?'라고 물으면 손가락으로 인원을 알려 주면 됩니다. 인기 식당은 입구의 태블릿이나 '테이블링·캐치테이블' 같은 앱으로 대기 등록을 하고 번호를 받습니다. 전화번호 입력이 필요한 경우 외국 번호는 안 될 수 있으니 직원에게 말하면 수기로 적어 줍니다. 좌식(바닥에 앉는 자리)이 있는 식당에서는 신발을 벗고 올라갑니다. 양말에 구멍이 없는지 미리 확인하는 것이 좋다는 농담이 있을 정도입니다. 물티슈나 물수건이 테이블에 있으면 손을 닦으라는 것이고, 수저는 테이블 옆 서랍이나 통에 들어 있습니다. 젓가락은 금속이라 처음엔 미끄러울 수 있는데, 숟가락을 함께 쓰면 훨씬 편합니다.

반찬은 무료, 리필도 무료

주문한 음식이 나오기 전에 김치, 나물, 콩자반, 단무지 같은 작은 접시들이 먼저 깔립니다. 이것이 '반찬'이며 주문하지 않아도 나오고, 값을 따로 받지 않습니다. 반찬의 종류와 수는 식당마다 다르며, 남도 지방의 '백반집'은 반찬만 열 가지가 넘게 나오기도 합니다. 메뉴판의 가격에 이미 포함된 것이니 마음껏 드세요. 반찬이 떨어지면 리필도 무료입니다. 셀프 코너가 있는 식당은 직접 가져다 먹고, 없으면 직원을 불러 '이거 좀 더 주세요'라고 하면 됩니다. 다만 위생 규정상 손님이 남긴 반찬은 재사용하지 않고 폐기하므로, 먹을 만큼만 덜어 가는 것이 예의입니다. 밥(공기밥)은 반찬이 아니라 대개 1,000~2,000원에 별도 주문하는 메뉴이고, 고깃집에서는 반찬 리필은 되지만 상추 같은 쌈 채소는 추가 요금이 붙기도 합니다.

주문하기: 벨, 태블릿, 그리고 '이모님'

한국 식당 테이블에는 대부분 호출 벨이 있습니다. 직원이 알아서 오기를 기다리지 말고 주문할 준비가 되면 벨을 누르세요. 벨이 없으면 손을 들고 '저기요' 또는 '여기요'라고 부르는 것이 일반적이며 전혀 무례하지 않습니다. 최근에는 테이블마다 태블릿이 놓여 있어 화면으로 직접 주문하고 결제까지 하는 식당도 많으며, 대부분 영어·일본어·중국어 메뉴를 지원합니다. 메뉴판에서 '2인 이상'이라고 쓰인 음식(전골·찜·고기)은 최소 2인분부터 주문해야 합니다. 물은 대부분 셀프로, 정수기와 컵이 있는 곳에서 직접 따라 마시며 무료입니다. 물 대신 보리차가 주전자에 담겨 나오기도 합니다. 나이 든 여성 직원을 친근하게 '이모(님)'라고 부르는 손님도 있지만, 외국인이라면 '저기요'가 가장 안전합니다.

식사 예절: 숟가락, 그릇, 어른

한국 식사의 가장 큰 특징은 숟가락과 젓가락을 함께 쓴다는 것입니다. 밥과 국은 숟가락으로, 반찬은 젓가락으로 먹는 것이 기본이며, 밥그릇과 국그릇은 상에 둔 채 먹고 들어 올리지 않습니다. 일본·중국과 달리 그릇을 손에 들고 먹는 것은 예의에 어긋나는 것으로 여겨졌지만, 요즘은 크게 신경 쓰지 않는 분위기입니다. 숟가락과 젓가락을 밥에 꽂아 세우는 것은 제사를 연상시키므로 피합니다. 어른과 함께 식사할 때는 어른이 먼저 수저를 든 뒤 먹기 시작하고, 술은 두 손으로 받으며, 코를 푸는 것은 자리를 피해서 합니다. 국물을 소리 내어 먹는 것은 문제 되지 않고, 찌개나 전골은 개인 접시에 덜어 먹는 것이 요즘의 기본입니다. 음식을 남기는 것은 실례가 아니니 부담 갖지 마세요.

계산과 팁, 그리고 영업시간

식사가 끝나면 테이블에서 기다리지 말고 계산서(없는 경우도 많습니다)를 들고 입구 카운터로 가서 계산합니다. 카드는 어디서나 되고 외국 카드도 대부분 문제없으며, 간혹 소액이라도 카드를 거절하는 곳은 불법이니 걱정하지 않아도 됩니다. 한국에는 팁 문화가 없습니다. 팁을 두면 직원이 돌려주러 쫓아오는 일도 있으니 두지 마세요. 가격표에 부가세와 봉사료가 이미 포함되어 있습니다. 여럿이 먹었을 때는 한 사람이 계산하고 나중에 계좌이체로 나누는 것이 한국식이지만, '따로 계산해 주세요'라고 하면 대부분 나눠서 결제해 줍니다. 식당 영업시간은 보통 11시~21시이며 오후 3~5시에 '브레이크 타임'으로 쉬는 곳이 많고, 주문 마감은 영업 종료 30분~1시간 전입니다. 24시간 국밥집과 편의점은 늦은 밤의 든든한 대안입니다.

식당 종류 빠르게 구분하기

간판과 메뉴로 식당 종류를 알면 선택이 쉬워집니다. '백반·한식·기사식당'은 밥과 국, 반찬이 나오는 정식집으로 1인 8,000~1만 2,000원에 가장 한국적인 한 끼를 먹을 수 있습니다. '국밥·설렁탕·해장국'은 뜨거운 국에 밥을 마는 1인 식사로 혼자 가기 편하고 24시간 영업이 많습니다. '분식'은 떡볶이·김밥·라면을 파는 가벼운 식당입니다. '고깃집·삼겹살·갈비'는 테이블에서 직접 구워 먹는 곳으로 2인 이상이 기본이고, '치킨·호프'는 치킨과 맥주를 파는 저녁 장소, '포장마차·포차'는 안주와 술을 파는 선술집입니다. '중국집'은 짜장면·짬뽕·탕수육을 파는 한국식 중화요리점, '횟집'은 활어회 전문점입니다. 혼자라면 국밥집·분식집·백반집이 가장 편하고, 고깃집은 '1인 삼겹살'이라고 쓰인 곳을 찾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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